자동화 slecs

6인 페르소나 브레인스토밍 봇으로 기획 사각지대 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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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단계에서 가장 자주 마주치는 문제 중 하나가 "관점의 편협함"이다. 팀이 커질수록 의사결정 테이블에는 비슷한 배경의 사람들만 앉게 되고, 결국 "우리가 놓친 각도"는 점점 늘어난다. 이 문제를 조금이라도 체계적으로 해결하려고 6인 페르소나 기획 브레인스토밍 봇을 만들었다.

반복되는 프로세스를 왜 자동화하는가

사실 페르소나 기반 사고방식은 새로운 개념이 아니다. PM들은 이미 "고객 관점, 영업 관점, 기술 관점" 따위를 종이에 써가며 생각한다. 문제는 이 과정이 일관성 없이 진행된다는 점이었다.

  • 어떤 회의는 5분 만에 끝나고
  • 어떤 기획서는 "관점 체크리스트" 없이 검토되고
  • 좋은 기획도 특정 각도의 질문을 받지 못하면 구멍이 남는다

특히 빠르게 돌아가는 팀에서는 "매번 다 생각해야 한다"는 부담이 커지면서, 오히려 사고 과정이 더 얕아지는 역설이 발생했다. 이걸 봤을 때 자동화의 목표는 명확했다: 의도적으로 여러 각도에서 질문하는 것을 습관화하고, 누군가 빠뜨린 관점이 있으면 봇이 대신 지적해주는 구조를 만드는 것.

6인 페르소나와 Discord 통합 설계

brainstorm.py에는 6개의 서로 다른 페르소나가 들어갔다.

페르소나 역할 질문 방향
고객 대리인 사용자 입장 "이게 누구를 위한 건가?"
기술 담당자 구현 가능성 "이걸 어떻게 만들지?"
비즈니스 오너 지속성/수익 "왜 이걸 해야 하나?"
운영 담당자 운영 부담 "유지보수할 사람이 누구지?"
보안/규정 담당자 위험 요소 "법적/보안 이슈는?"
경쟁 분석가 시장 포지셔닝 "경쟁사는 어떻게 하나?"

각 페르소나는 정해진 질문 템플릿과 체크포인트를 가진다. 봇이 Discord 채널(설정은 discord_channels.json에 들어 있음)에서 기획안을 감지하면, 자동으로 6개 관점의 피드백 스레드를 띄운다. 사람이 일일이 "어, 보안팀 의견은?" 이러며 수동으로 스핑하던 걸, 봇이 구조적으로 처리하는 거다.

자동화가 만드는 팀 문화

이 봇을 도입한 뒤 벌어진 작은 변화들:

  • 기획자가 더 일찍 고민한다 — "봇이 나중에 물어볼 거 알고 있으니, 지금부터 생각해야지" 하는 심리 효과가 있다. 자동화가 역으로 수동 사고를 자극하는 역설.
  • 검토 회의가 더 깊어진다 — "이미 기술 담당자 관점은 체크했으니, 우리는 고객 만족도 구체적으로 파자" 같은 집중이 가능해진다.
  • 누군가 빠진 각도를 지적할 용기가 생긴다 — "봇도 물었는데 답변이 없네요" 하면서 의견을 낼 수 있다. 마치 제3자가 대신 지적해주는 느낌.

물론 봇의 피드백이 항상 적절한 건 아니다. 때론 상황상 "이 관점은 지금 고려 대상 밖"이라는 판단도 필요하다. 하지만 그 판단 자체가 의식적으로 일어난다는 점이 중요하다. "우리가 왜 보안팀 의견을 무시하는가"를 말로 설명해야 하니까.

회고

처음엔 "이게 진짜 필요한가?" 싶었다. 페르소나 생각 자체는 어렵지 않으니까. 하지만 자동화가 문제를 푸는 것 중 상당 부분은 기술이 아니라 행동 패턴의 강제다. 사람은 바쁠수록 지름길을 찾는데, 지름길이 구조적으로 막혀 있으면 어쨌든 다른 경로를 간다. 봇은 그 막힘을 매 번 상기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다만 이런 자동화가 과하면 봇이 "체크박스 채우는 도구"가 될 수 있다. 그래서 가끔은 "이 기획엔 봇이 왜 이렇게 물었지?" 하는 불평도 나온다. 그럴 땐 봇의 질문을 함께 검토하면서, 페르소나 정의 자체를 다시 다듬는 기회로 삼았다. 자동화 도구가 팀 문화를 반영하려면, 그 도구 자체도 대화의 대상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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