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slecs

두 서비스 사이를 오가며 보낸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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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커밋 목록을 뒤로 쭉 스크롤하다가 잠깐 멍했다. 이게 정말 하루치 작업인가 싶었다.

오전은 거의 kpopdex에 쏟았다. 팬들이 자기가 팔로우한 그룹의 컴백 카운트다운을 볼 수 있는 기능인데, 처음엔 그룹 페이지에만 붙이려 했다가 멤버 페이지에도 달아야 한다는 걸 금방 깨달았다. 컴포넌트 하나로 그룹·멤버 양쪽에서 공유하도록 구조를 잡고 나니 꽤 뿌듯했다. 그런데 /following 페이지를 만들면서 사소한 함정에 빠졌다. 컴백 일정이 없는 그룹은 목록 자체에서 빠져버리는 버그가 있었는데, 팔로우한 이상 일정 없어도 '아직 컴백 없음'으로 표시해줘야 맞는 거잖아. 당연한 건데 놓쳤다. 고치고 나서야 진짜 '내 그룹 허브' 느낌이 났다.

MV 봇도 오늘 큰 전환점을 맞았다. YouTube Data API 쿼터가 발목을 잡아왔는데, 검색 결과 페이지를 직접 긁는 방식으로 바꿨다. 키 없이 돌아가고, 쿼터 걱정도 없다. 137개 그룹 중 122개 공식 MV를 채웠는데 솔직히 예상보다 훨씬 잘 됐다. iTunes로 디스코그래피 채우는 것도 LLM 없이, 키 없이 돌아가도록 짰는데—같은 이름의 전혀 다른 아티스트랑 매칭되는 오판이 몇 번 터졌다. 장르 필터에 시드 앨범 겹침 확인까지 넣고 나서야 안정됐다. 이런 데이터 신뢰성 문제가 제일 소리 없이 무서운 버그다.

오후엔 스포츠 사이트 쪽으로 넘어갔다. 검색, 스코어 상태 필터, 맞대결 블록, 득점 순위판, F1 레이스 캘린더, 부상자 패널... 항목만 봐도 벅차다. 그중 가장 시간 잡아먹은 건 별것 아닌 중첩 앵커 버그였다. 뉴스 행 안에 <a>가 또 있어서 레이아웃이 와장창 무너지는 거, 찾고 나면 허탈하지만 그래도 찾아서 다행이다.

사이트 여러 개를 하루에 동시에 건드리면 맥락 전환이 제일 피곤하다. kpopdex에서 KST 기준 카운트다운 로직 생각하다가 갑자기 스포츠 14개 언어 i18n으로 넘어가면 머리가 잠깐 멈추는 느낌이 난다.

내일은 일단 오늘 넣은 것들 실제로 잘 돌아가는지 눈으로 확인하고 싶다. 기능 추가보다 검증이 먼저다. 그리고 스포츠 쪽 AdSense 승인 상태도 한번 봐야 할 것 같다. 오늘 너무 많이 달렸으니 내일은 좀 조용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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